저는 작은 폰은 좋아해 현재는 아이폰 13 미니를 사용 중이지만, 집사람은 큰 폰을 좋아해 아직 A90 5G를 사용 중입니다.
이후 나온 폰들이 그닥 갈아탈 정도로 괜찮게 나오질 못해서 여전히 사용 중입니다.
방수방진과 OIS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참 잘 만든 폰이라 생각합니다.
일전에 집사람이 액정을 해 먹어서 정식 센터에서 액정과, 프레임, 배터리를 교환하였습니다.
그런데 수개월 후 갑자기 전원인가가 되지 않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니, 수리비가 더 나온다고 중고폰을 하나 구매하시는 게 낫다고 수리기사님이 말씀하셨다길래, 메인보드가 개복치처럼 돌연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당근에서 중고 매물을 하나 업어와서 사용 중이었습니다.
기존 폰은 수리한 지 얼마 안 된 것이 아쉬워 부품용으로 소장 중이었는데, 당근에서 업어온 녀석이 전면 액정 및 후면 유리가 아주 못 써먹을 정도로 파손이 심해져 부품용으로 소장 중이던 폰에 메인보드를 이식하여, 그 후기를 남깁니다.
예전 폰들은 뒤따를 할 때 나사만 두어 개 풀면 됐는데, 요새 폰들은 스티커로 접착되어 있어 아주 불편합니다.
드라이기나 열풍기로 폰의 테두리 부분을 충분히 가열하고, 헤라 등을 이용해 모서리 부분부터 돌려주어 뒤판을 분리합니다.
왼쪽이 당근에서 업어와서 사용 중이던 폰이고, 오른쪽이 센터에서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던 기기입니다.
강조된 영역을 보면, 왼쪽은 지저분하게 뭔가가 떡칠되어 있고, 오른쪽은 떼다 남은 접착 스티커만 붙어 있습니다.
왼쪽의 너저분한 흔적은 휴대폰을 자가 수리할 때 접착 용도로 많이 사용하는 'B-7000'의 흔적입니다.
왼쪽과 같다면 자가 수리, 혹은 사설 수리의 흔적입니다.
뒤판을 분리한 후 8개의 나사를 분리해줍니다.
이후 덮고 있던 커버(?)를 들어내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커버 분리 후 유심 트레이를 제거하고, 메인보드에 연결된 커넥터들을 분리해줍니다.
다음으로, 잘 안 보이는 검은색 나사 하나를 추가로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우측 사진의 우측에 있는 홈에 얇은 도구를 넣어 살짝 제쳐주면 메인보드가 분리됩니다.
메인보드가 분리되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인데, 뒤판을 덮기 전 전원을 인가하여 기능 테스트를 먼저 합니다.
다행히 아무런 기능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뒤판 유리에 알리에서 구입한 접착용 스티커를 붙인 후 조립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다만, 뒤판 유리 분해시 너무 조급하게 작업하여.... 재활용하려던 뒷판 유리를 해 먹었습니다.
유리조각이 날카로우니 작업 시 조심하시고, 작업 이후에는 청소기를 꼭 돌리시기 바랍니다.
알리에서 뒤판을 추가로 주문하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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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이번에 사설 수리의 흔적을 확인한, 당근에서 업어온 기기고, 오른쪽은 메인보드를 이식한 수리 불가 판정을 받았던 기기입니다.
아니 그런데... 메인보드를 교체하고 혹시나 싶어 전원을 인가해보았더니, 돌연사 + 소생 불가 판정을 받았던 기기가 살아났습니다???
해당 기기는 메인보드 및 카메라 류, 노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오래가는 배터리를 추후 있을 사태에 부품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시 휴대폰 수리통에 소장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