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인의 운전연수용으로 09년식 모닝을 구해왔습니다.
손을 볼만한 곳이 있는지 편도 20킬로 정도의 직장에 한번 왕복을 해보니 브레이크를 밟아 감속 시, 차체가 앞뒤로 흔들리는 피칭이 심하게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제동시 피칭의 문제는 쇼바가 기능을 상실했을 수도 있고 앞뒤 브레이크의 제동력의 차이가 커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비 시 부품값이 싼 것부터 접근하는 것이 알뜰한 마음가짐입니다.
전륜 브레이크는 패드가 반정도 남기도 했고, 앞으로 먼저 쏠리는 것을 보면 후륜의 제동력이 문제일 수 있겠다 판단했습니다.
전륜은 제동이 되는데, 후륜은 제동이 되지 않아 차체가 심하게 앞으로 쏠리고... 이에 대한 반동으로 피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압잭으로 차체를 받치고 타이어를 탈거한 후, 탈거한 타이어를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차량 하부에 위치시켰습니다.
타이어 탈거에 대한 자세한 과정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타이어를 탈거하고 나면 브레이크 디스크 스크류를 풀어줘야 하는데, 보통은 여기가 두 번째로 어려운 일입니다.
위 사진과 같은 임팩드라이버나 임팩드릴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임팩드릴은 나사산을 망가트릴 수 있어, 디스크 스크류를 풀 때는 수공구를 선호합니다.
임팩드라이버를 브레이크 디스크 스크류에 위치하고 망치로 때려주면 위처럼 나사가 풀립니다.
다시 체결할 때 토크값을 맞춰야 하므로 위 사진처럼 풀기 전 매직등으로 마킹을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 사진의 우측 사진 상태에서 드럼을 잡고 돌렸을 때 휙휙 돌아가면 안 됩니다.
적당하게 뻑뻑하게 돌아가야 정상인데... 이 녀석은 양쪽 다 휙휙 돌아가기만 하는 상태였습니다.
다음은 브레이크 드럼을 탈거해야 하는데, 보통은 여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이게 녹이 나고 고착이 심해 분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왼쪽 사진처럼 망치를 이용하여 평평한 면을 몇 대 때려주면 손으로 분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도 손으로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우측 사진처럼 드럼 안쪽에서 드럼의 테두리 부분에 망치등으로 타격을 주고 드럼을 회전시켜가며 몸쪽으로 당기면 대충 분리가 됩니다.
드럼브레이크는 일반적인 디스크브레이크와 달리 브레이크 패드의 분진이 배출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뜯은 김에 철로 된 솔이나 버리는 칫솔을 이용하여 분진을 최대한 제거해 줍니다.
아니 그런데... 브레이크 라이닝을 주문하여 박스를 뜯었는데... 위 사진처럼 패드가 꽤 많이 남아있습니다.
기아의 정비지침서상에는 브레이크 패드의 경우 1.0 mm 미만, 드럼의 경우 내경이 182 mm 이상이 되면 교환하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드럼의 내경도 180mm 정도로 아직 사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라이닝을 교체하지 않고, 조절만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오늘도 반품 택배비만 날립니다.
후륜의 라이닝이 교체해야 하는 잔량 1mm를 한참 상회하기에... 라이닝만 조절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왼쪽 사진처럼 해당 부위를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밀어주면 브레이크 패드의 간격이 줄어듭니다.
우측 사진처럼 밀면 패드의 간격이 넓어집니다.
간격을 조절해가며 드럼을 장착해 보고, 드럼을 회전시켰을 때 마찰이 느껴지며, 살짝 뻑뻑한 느낌적인 느낌이 나야 정상입니다.
여러 번 조절하여 후륜 라이닝을 조절하였고, 시험 주행을 해보니 이전과 같은 과격한 피칭은 잡힌 것 같습니다.
물론 후륜의 상실했던 제동력을 복원시킨 것이라 급제동시 전체적인 제동력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쇼바도 오래된 탓인지 피칭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는데, 4륜의 쇼바를 다 교체하려면 부품값만 20만 원 선이라...
이 정도 피칭은 다른 차에도 있는 수준이다 싶어 일단 쇼바의 교체는 보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휠너트의 조임토크와 순서는 위 사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