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이코스 14번 교환 후기, 그리고 환불

허리띠를졸라매자 2017. 11. 3. 14:33
반응형

 

아이코스 빨간불 점멸로 12번째 고장이 났습니다.

 

 

12번을 교환 받았고, 이제 또 곧 고장이 나려니 체념하고 있습니다.

필립스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것 같아 그동안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의심했던 부분에 대한 기록을 남깁니다.

 

 

7월 중순경에 구매하였고, 고장일자는 아래와 같습니다. 일자를 기록해두기 위해 고장 날 때마다 네이버의 아이코스 카페에 글을 남겨두었습니다.

 

01. 08.21

02. 09.24

03. 10.05

04. 10.20

05. 10.23

06. 10.25

07. 10.30

08. 10.31

09. 11.01

10. 11.02

11. 11.02

12. 11.02

 

체감하는 것은 고장발생의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기가 짧아짐에 있어, 저의 흡연량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흡연 패턴이나 기기 조작방식이 급격히 변화하거나 하진 않기에 그런 요인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 판단됩니다. 의심이 가는 바는 아이코스가 국내에 여름경에 발매하였고 겨울이 되어가면서 점점 고장의 빈도가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건조한 공기, 혹은 차가운 기온, 그도 아니면 건조함으로 인한 정전기의 문제가 아닐까 의심은 하고 있습니다.

 

 

 

최초 두 번의 고장은 어느 순간부터 충전기에 스틱을 넣어도 충전이 되지 않는 증상의 간헐적 발생이었습니다. 이 경우 몇 번 재삽입을 하다보면 다시 충전이 되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는 빠르게 빨간불이 점멸하며 돌연사 하는 것입니다.

 

이후 추가 10번의 고장은 모두 동일한데, 연초를 찌고 난 직후 스틱에서 꽁초를 빼고 2~3초 후에 보면 빠르게 빨간불이 점멸하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초기화를 하거나, 냉동실에 잠시 보관하거나, 하루 이상 거꾸로 세워놓거나 하는 등의 아이코스 카페에 알려진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결된 적이 없습니다.

 

먼저 의심을 했던 부분은 히츠의 문제였습니다. 발매 초기에는 앰버이외의 히츠를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후 그린과 블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강한 자극의 블루만을 이용하였습니다. 그런데 고장이 잦아지면서 블루가 문제인가 싶어 그린으로 사용하는 히츠를 교체해보았으나 증상은 더욱 악화되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히츠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앰버를 찌고 난 후에도 돌연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제충전기의 문제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였는데(차량에서는 시거잭등을 이용하기에) 아이코스 순정 충전기의 출력은 5V 2A로 요즘 나오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충전기와 출력이 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충전기는 퀵차지등의 변수도 있으나……. 아이코스 차저가 퀵차지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퀵차지 지원 충전기에 연결하여도 5V 2A라는 출력만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이외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나 구형 스마트폰의 경우 5V 1A의 출력도 있으나 이는 허용하는 값보다 낮은 수치라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국 사제 충전기의 문제도 아닙니다.

 

또한 사제충전기의 문제라면 차저가 고장 나는 것이 정상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차저는 한 번도 고장 난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찌면서 진액이 발생하는 기기의 특성상 진액으로 인한 문제일까도 의심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빠르게 고장 난 경험은 어제의 일로 새기기를 1시간 간격으로 단 2회 찌고나서 고장이 났습니다. 그보다 더 단기에 고장 난 것은 바로 직전의 경우인데, 4시간가량 1시간에 1회꼴로 총 5회 찌고 난 후 돌연사하였습니다. 가장 빠르게 고장이 난 것인데 이 두 번은 진액을 의심하여, 처음으로 찌고 난 후 뚜껑을 열어 수초간 진액을 후후 불어 말린 후 충전을 시도했던 시기입니다.

 

최근 잦은 고장 이후 기기는 진액이 흘러나오게 하기 위해 항상 거꾸로 거치하나 이는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찜을 하고 난 후 블레이드가 달궈져있을때 너무 빠르게 차저에 삽입하면 고장이 난다는 낭설도 아닌 듯 한 게……. 저는 근무 중에는 옥상에 올라가 흡연을 합니다. 찜질을 끝내고 사무실까지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옥상에서도 실외에서 찌기 때문에 요즘 같은 기온에는 일반적인 환경보다 더 빠르게 냉각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흡연시 일반 액상형 전자담배처럼 전원 버튼을 누르면서 흡입하는 경우는 아이코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누르고 길게 흡입하면 전원이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기기세척의 문제라면 카페의 일부회원들이 시도하는 그러한 특이한 방법은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청소솔로 찌꺼기를 걷어내고 면봉으로 닦아내는 수준의 기기사용안내서에 충실하게 사용 중입니다. 청소를 안 한 것이 고장의 원인이라 생각하지도 않는데, 두 번째 고장의 경우 상당기간 버텼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를 3일에 한번 꼴로 했던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잦은 청소로 인한 고장을 생각해볼 수 있겠는데, 보시다시피 최근에는 고장의 주기가 24시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저는 하루에 15개비 정도를 찌는데, 아이코스에서 권장하는 20개비나 혹은 24시간마다 1회 청소라는 시간이나 횟수가 도래하기 전에 고장이 나는 것입니다. 청소를 해도 고장이 나고, 하지 않아도 고장이 나니 이 역시 고장의 원인은 아닐 것입니다.

 

 

 

저는 부천지역의 AS센터를 방문하는데, 이제는 직원들 전부와 빌딩의 주차관리요원까지 저를 알아보는 지경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는 하루만에 3회가 고장이 났으니까요. AS센터의 직원들도 본사에서도 원인파악중이나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원인파악을 못하고 있다고만 안내합니다.

 

KT의 릴이라고 하는 기기가 11월에 출시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기기를 갈아타기 위해 아이코스 홈페이지에서 환불규정을 찾아보았습니다만, 기기불량으로 인한 환불의 경우 택배비를 회사가 부담한다는 내용이외에는 불량으로 환불이 가능한 조건이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지 불량의 경우 새제품으로 교환해준다는 규정만 있을 뿐입니다.

 

아이코스 본사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기기불량으로 인한 환불규정을 물으니 교환만 가능하다고 안내하였고, 고장이 너무 심해서 그런다, 현재까지 8회 교환받은 상태다라고 말하니 기술지원부서에 문의하고 와서는 명백한 기기불량이니 환불이 가능하다, 언제든 AS센터에 구성품을 챙겨서 방문하여 환불의사를 밝히면 환불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안내받았습니다. 물론 이후로도 4회 더 교환을 받았으나, 고장이 발생하지 않아도 당장이라도 기기를 들고가면 환불처리를 할 수 있게 전산에 나와있다는 AS센터 직원분의 확인을 받아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교환받아온 홀더 2회가 전부 고장 나면 환불을 진행하고 예전에 한 번 금연에 성공했던 챔픽스 처방을 받을 생각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이코스의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제 습관을 바꿔보는 실험을 할 생각입니다. 카페에는 저처럼 10회씩 교환받은 사용자들의 후기도 있으나 수개월째 고장 없이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있습니다. 저처럼 연달아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홀더가 돌연사하는 경우는 흔한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서 증상이 완화된다면 고장의 원인을 찾는데 근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고장의 원인을 알기 위한 마지막시도입니다. 이후 효과가 있다면 다시 글을 게시하겠습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건조함이나, 혹은 그로인한 정전기의 문제가 아닐까 의심했는데 저는 책상에 앉아 종이를 많이 만지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이 상대적으로 다른 분들보다 건조한 편입니다. 건조함을 예방하기 위해 오늘은 30분마다 로션을 바르고 있습니다. 정전기 등의 문제는 제가 피카추가 아닌 이상 의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니 넘어갑니다.

 

그리고 저는 찜이 끝나자마자 꽁초를 홀더에서 분리해내곤 했는데 이게 원인일까 싶어 오늘은 찜이 끝나고 30초 이상 경과한 후 꽁초를 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장이 지나치게 잦아 찜을 하고 난 후 홀더의 전원버튼을 1회 눌러 고장여부를 확인하고 홀더에 넣는 습관이 생겼었습니다. 이 부분도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이후로는 고장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바로 충전기에 넣을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장이 자주나는 분들께서 참고하시라고 저의 흡연습관을 남깁니다. 저는 90% 정도의 그린과 블루를 찌고 10% 정도는 앰버를 찝니다. 아이코스 특성상 줄담배는 어렵고 1시간에 1회 꼴로 흡연하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4시간가량을 평균 13~15개피정도 찝니다. 그리고 청소는 마른면봉을 이용하여 11회 정도 하고 있습니다.

 

 

후기입니다. 추가로 2회 고장이 나 총 14회 교환받았습니다.

본글의 마지막 3가지 부분을 다 회피해보았으나(20분마다 로션을 바르는 등), 그래도 48시간 후 1회 고장, 24시간 경과 후 추가 고장이 발생해 의심했던 부분이 고장이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전자제품인지라 물리적인 고장의 원인이야 있겠지만, 파악할 수 없는 원인이라면 개선할 수가 없음으로... 더 이상 원인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판단합니다.
원래는 강제금연모드로 돌입하려하였으나 엊그제 오는 20일 KT&G의 릴이 출시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20일까지 열심히 교환받다 환불처리하고 KT&G의 릴로 갈아탈 예정입니다. 릴 구매 후 후기 남기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