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소리/애들에게

돌잔치 이야기

허리띠를졸라매자 2024. 8. 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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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아빠는 아주 강약약강이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란다.

 

지금은 얼굴을 보지 않는 너희들의 삼촌 중 하나는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알만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의 부사장의 딸과 결혼을 했었는데 아빠의 아빠는 그 며느리를 아주 예뻐했고 그쪽 사돈 어르신의 눈치는 꽤나 보았단다.

정작 그쪽은 가장 먼저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첫째의 돌잔치 때의 일이란다.

 

집안에 일이 있어서 돌잔치가 끝나고 친가 쪽이 다 같이 이동을 할 일이 있었는데...

돌잔치가 끝나고 남는 과일 같은 음식은 집에 가서 먹을 수 있게끔 싸가는 문화가 있단다.

 

보통은 일하는 직원들이나 잔치를 주최한 당사자가 정리를 하는 편인데...

성격이 급한 아빠의 아빠는 다 같이 나가보아야 한다면서 그 뒷정리를 돌잔치에 참석하신 너희들의 외할머니에게 '저희는 바쁘니까 이것 좀 정리해서 챙겨가세요'라고 했단다.

 

이동이 몇 분 지연된다고 뭐가 달라지는 상황도 아니었으며, 굳이 양가가 모인 돌잔치 자리에서, 사돈댁의 가족들이 지켜보는데, 저렇게 쉽게 사돈을 하대하듯 하는 아빠의 아빠가 너무 부끄러웠단다.

 

직원에게 얘기를 해도 되었을 것인데...

 

 

본인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면 자식들이 처갓집의 눈치를 보게되고 심하면 집에 가서 다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까지는 생각을 못하시는 양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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