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활대링크를 교체한 후 다음으로 정비한 것은 로우암입니다.
어차피 부품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고, 교체가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아 쉬운 것부터 작업하다 실패하면 공임나라로 들고 가자는 생각으로, 활대링크 + 로우암 + 타이로드 엔드 순서로 작업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품번은 위와 같으며, 좌우 각각 품번이 다릅니다.
위와 같은 엔드볼트 풀러라는 도구가 있어야 편합니다.
엔드볼트 풀러는 이후 타이로드 엔드 교체에도 사용되니, 하나 장만하셔도 돈이 아깝지는 않은 듯합니다.
먼저 타이어를 탈거합니다.
타이어 탈거가 처음이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로우암과 차량이 체결되는 부위는 총 3곳인데 제 경우 일전에 등속조인트 와셔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로우암의 오래된 부싱이 맛이 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문제였는지 핸들을 돌려 ㄴ자 형태로 후진 시에만 하체에서 방귀 뀌는 듯한 소음이 있었습니다. - 이전 글 내용의 일부...
조향과 상관없는 부위라 이전의 방귀 뀌는 듯한 소음과는 상관없으려나 했지만... 상태가 저러니 교체해줍니다.
방귀 끼는 소음은 꺾었을 때만 나는 소리라 조향계통과 연관이 있다 생각했고, 찢어진 타이로드 엔드 부싱을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처럼 체결되는 부위는 총 3곳인데... 먼저 휠 쪽에 연결된 녀석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체결 토크는 8~9 kgf.m
문제는 이게 고착이 심해 풀리지 않으실 거라는 점입니다.
어차피 버릴 부품이니 싸게 때우시려면 쇠망치로 때려도 되긴 하겠는데... 위 사진처럼 망치로 때릴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때 구입해둔 엔드볼트 풀러를 사진처럼 장착하고... 풀러의 엉덩이 부분을 씨게 망치로 때려주면 단단히 볼 조인트를 물게 됩니다.
위의 상태에서 풀러의 엉덩이 쪽 나사를 계속 조여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뻥튀기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볼조인트 쪽 나사가 탈거됩니다.
소리가 생각보다 크니... 지하주차장을 이용하세요.
이제 가장 어려운 작업이 끝났습니다.
다음은 우측의 볼트를 풀어줘야 합니다. 나사산이 생각보다 길어 오래 돌려줘야 하지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이 부분의 볼트와 너트를 제거해야 탈거가 가능한데, 한쪽에서 잡아주지 않으면 헛도는 구조입니다.
스패너 등으로 위쪽의 너트를 잡아주고 아래쪽의 볼트를 풀어줍니다.
이제 남은 과정은 탈거와 결합, 재조립은 조립의 역순인 간단한 작업이어야 하는데... 저는 여기에서 삽질을 했습니다.
볼트를 다 제거해도 로우암의 탈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진상의 이 부분은 단단히 맞물리게 톱니 형태를 가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 부분을 탈거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만...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호잇 호잇 하다 보면 빠집니다.
로우암 교체 중 또 어려운 부분은 또 바로 사진의 부분을 다시 체결하는 과정입니다.
빼는 것이 쉽지 않듯 넣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역시나 요리 보고, 조리 보고, 호잇 호잇 하다 보면 체결은 되는데, 저 구멍이 제대로 장착되지 않으면 볼트가 먼저 분리해둔 볼트가 체결되지 않습니다.
두꺼운 일자 드라이버 등으로 살짝살짝 자리를 잡아주면서 작업하면 편합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제 경우 볼트 제거가 아닌, 로우암의 탈거도 어려웠지만, 탈거 후 재장착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작업한 때는 일요일이라 공업사들도 쉬는 날이라, 중간에 로우암 장착에 실패해 결국 다음 날 전철을 타고 출근한 후에, 보험사 견인을 불러 공임나라를 들고 가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일단 작업을 멈추고, 포기란 배추를 셀 때나 쓰는 단어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해 3트만에 성공하여 다음날 자차로 출근이 가능했습니다.
일전의 등속조인트 와셔 교체 이후 가속, 감속이나 미션을 D와 R로 이동할 때 딱딱 거리는 소음은 확실히 잡혔습니다.
활대링크와 로우암을 교체한 후에는 방지턱을 넘을 때 찌그덕 거리는 소리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일전의 타이로드 엔드 탈거 후 재장착으로 인한 것인지... 얼라인먼트는 틀어졌고, 소음이 사라졌음에도 승차감은 더욱 나빠졌으며, 무엇보다 핸들 조작감이 아주 별로인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