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소리/어느 소기업 이야기

아웃백과 소탐대실

허리띠를졸라매자 2024. 9. 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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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없으면 일요일에 나와서 분리수거라도 하던가! (tistory.com)

 

할 일이 없으면 일요일에 나와서 분리수거라도 하던가!

얼마 전에 둘째가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만나서 결혼했는지 물었단다. 아빠가 엄마한테 반해서 프러포즈했냐고 물어봤는데... 아빠는 엄마를 회사에서 만났는데, 아빠가 하는 일은 직원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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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와 같은 시기의 일이다.

 

 

아빠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세무사사무실이라는 업종은 1, 3, 5, 7월에는 맛있는 것을 먹이는 문화가 있단다.

아빠는 한우를 좋아한단다.

 

1월은 이제부터 고생이 시작이기도 하고, 일을 미리 할 수 없는 부가세 신고 기한이니까.

3월은 법인세 신고를 하느라 고생했고 조정료라는 큰돈이 들어오니까.

5월은 소득세 신고를 하느라 고생했고 조정료라는 큰돈이 들어오니까.

7월은 마지막 바쁜 게 끝나서, 말하자면... 1년 농사가 끝났으니까.

 

 

이전 글의 시기와 같은 3월의 일이었는데, 당시 사장은 저런 맛있는 것을 먹이는 시기에 대한 것을 잘 모르기도 하고, 돈도 아까운데, 잠깐 얼굴을 보는 임시직들이니까...

본인의 장사가 망하지 않게 일을 해준 직원들에게 딱히 회식을 해주지 않았단다.

 

3월 신고를 마감할 즈음에 점심때 저 직원들과 정규직 직원이 자기들끼리라도 고생했다고 회포를 풀겠다며 점심에 아웃백을 갔단다.

나중에 비용을 따져보니 인당 1만 원에서 1만 5천 원 정도의 식사비가 들은 것 같은데...

 

저것 이외의 회식 같은 것은 별도로 없었고, 당시의 사장은 거의 일주일을 하루도 빼지 않고 '직원들이 점심때 아웃백을 가는 것은 너무 과한 것 같다. '는 얘기를 사장이 출근했다고 차를 내어가는, 그걸 말릴 힘도 없는 사무실의 막내에게 하루도 빼지 않고 했단다.

 

 

사업이란 밖으로는 손님이나 거래처의 마음을 얻고, 내부적으로는 직원의 마음을 얻어야 잘 운영되는 법이란다.

그런데 이걸 놓치는 자영업자는 생각보다 꽤나 많이 있고, 보통은 작은 푼돈이 사람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놓쳐 소탐대실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단다.

 

아빠가 살아보니 사람의 마음을 잃는 것은 큰돈을 아낄 때보나 적은 돈을 아낄 때가 더 많더구나.

 

 

 

지금 생각해보니 저 사무실도 아주 드물게, 전직원이 3번이나 단체로 퇴사한 사무실이었구나.

아빠가 다니는 동안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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