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소리/애들에게

10년, 다시 건투를 빈다.

허리띠를졸라매자 2024. 9. 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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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일생 - 01. 변곡점 (tistory.com)

 

아빠의 일생 - 01. 변곡점

아빠의 일생에는 몇 번의 변곡점이 있었다. 먼저 기억나는 것은 아빠가 아빠의 엄마와 살 때인 듯하다. 다음으로, 아빠가 아빠의 아빠와 살던 기억. 그리고는 아빠가 친구들과 어울리던 시절.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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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일생에는 변곡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엄마는 오늘 거의 10년 만에 원래 배웠던 일이던 세무사사무실로 출근을 하였단다.

 

생각해 보니 엄마가 운전연수를 하고 동네를 돌아다닐 때 덥고 춥지 말라고 샀던 09년식 뉴모닝은 이제 그 효용을 다해 팔아야 할 것 같구나.

아빠가 타던 11년식 아반떼도 내년에 신차가 나오면 더 이상은 효용이 없으니 팔아야 할 것 같다.

원래는 이 차를 잘 아껴서 타다가 첫째가 대학에 가거나 취직을 할 때쯤 넘겨주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더 이상 이 차를 쓸 일이 없으니 파는 수밖에 없지 싶다.

 

 

 

10년 동안 아빠는 혼자 가계의 생계를 책임졌고, 엄마는 돈을 벌러 나가지 않아 약간의 풍족함을 포기하고 너희들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아빠는 빈곤을 탈출하면 돈이 늘어나는 것이 행복의 수준이 올라가는 것과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너희가 어릴 때는 엄마가 집에서 너희들과 있는 것이 너희들에게 정서적으로 더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게 너희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어른이 되어서 험난한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행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자아형성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10년이란다.

 

 

위의 사진은 '네 멋대로 해라'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인데 주인공인 고복수 씨는 사과를 할 때 상대방을 끌어안는 습성이 있단다.

 

아빠가 어린 너희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은 스킨십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예민하여 잠을 깊게 못 자는 아빠임에도, 아직도 너희들과 같이 잠을 자고 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안아주려고 하고 있단다.

 

충분히, 많이 안아주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제 앞으로의 10년은 너희들이 공부를 하면서 입시나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일 것이고, 또 그 이후의 10년은 너희들이 성인이 되어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엄마와 아빠는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기간일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지난 10년과는 또 다른 10년이 다가온 것 같고, 그 이후의 10년도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 같아 글을 써본다.

변곡점이 10년의 주기로 오는 느낌이구나.

 

 

 

10년 동안 크게 아픈 곳 없이 엄마아빠와 잘 놀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대함에 있어 건투를 빈다.

너희들도, 엄마도, 아빠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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