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소리/미래의 아가에게

자식들 키워봐야 소용없다

허리띠를졸라매자 2022. 12. 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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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태어나서 세 살까지 효도를 다 한다

https://tokis.tistory.com/60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현재, 민주공화제를 채택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의 국민들은 평등하고 우리나라도 그렇다. 헌법 제11조 ①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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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글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부모세대가 자녀세대보다 부를 더 가진 상황이 되어 이제 자식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얘기했단다.

이는 또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얘기기도 하단다.

 

이전에 얘기했던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는 이유를 얘기해보자꾸나.

 

 

 

전에 첫째가 엄마에게 아빠는 왜 할머니가 없냐고 물어본 적이 있단다.

 

정확한 뜻은 엄마는 엄마의 엄마가 있는데, 아빠는 아빠의 엄마가 없냐는 얘기였단다.

그도 그럴 것이 첫째가 친가 쪽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본 것은 아주 어릴 적의 일이고, 둘째의 경우 백일 정도에 본 것이 거의 마지막이니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단다.

 

 

그저께 아빠의 할머니가 임종하실 것 같다고 전화를 받았단다.

 

오늘 출근해보니 편안하게 잘 가셨다고 전화가 왔구나.

 

 

아빠의 엄마와, 아빠의 아빠는 서울에서 잘 살고 계시단다.

아빠의 할머니는 백세가 넘은 연세까지 잘 사시다 엊그제 돌아가신 것인데...

아빠는 아빠의 아빠와의 인연을 끊어버렸단다.

 

그래서 너희들은 명절 때도 외갓집만 가고 하는 것인데...

아빠의 아빠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성격이란다.

 

처음에는 아빠만 상처를 받으니 '괜찮다. 나만 상처받으면 되니까'라고 생각했는데, 너희들이 태어나고 커가면서 점점 심해져서... '너희들과 너희들의 엄마, 그리고 너희들의 외갓집'까지 상처를 주게 되는 상황이 되었단다.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닌데... 그냥 못난 양반이라 그렇다...

구체적인 얘기를 다 하면 너무 속상할까 봐 너희들의 엄마에게도 얘기하진 못했지만...

 

 

아빠는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렸고, 이 가족의 나머지 구성원들의 행복이 최우선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란다.

아빠만 인연을 끊으면 너희들도, 너희들의 엄마도, 너희들의 외가 친척들도 상처를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가정을 꾸린다는 것이 그렇단다.

세상에 좋은 부모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자식에게 새로운 가정이 생긴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가정은 부모 아래 있던 때의 가정이 아닌, 새로 만들어진 자식의 가정이 된단다.

아빠는 이게 충돌하는 상태인 것이고...

 

 

그래서 자식들 키워봐야 소용없다.

너희들이 커서 어른이 되고,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너희들은 그 새로운 가정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아빠는 너희들이 어릴 때부터 너희들에게 미움을 받을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매 순간 노력하며 살고 있단다.

 

 

이런 이유로 아빠는 아빠의 아빠와 인연을 끊었기 때문에, 너희들은 친가 쪽의 친척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곤 한 번씩 너희들과 놀아주는 고모뿐이란다.

 

 

 

 

 

너희들의 증조할머니의 장례식이 진행 중이겠구나...

아빠는 '그래도 임종이니 가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하고 주말 내내 고민을 했단다.

임종을 맞이하신 곳이 병원이 아닌 아빠의 아빠의 집이라 결국 가지는 못했단다.

 

그래서 아빠는 오늘 아주 속이 상한단다... 아빠는 할머니를 참 좋아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가면 늘 그렇듯이 너희들에게 아빠를 안아달라 해야겠다.

오늘은 좀 길게 안아달라고...

 

엄마는 아빠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아직 모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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