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세돌이/세순이 키우기

세무회계실무자를 위한 회사에서 질문을 하는 요령 ft 국세청

허리띠를졸라매자 2023. 12. 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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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회계사무실은 보통 도제식으로 일을 배우게 됩니다.

 

왕언니든 사수든 메인이 되는 선임자에게 일을 물어보고 그걸 조금씩 학습하며 쌓아 본인의 업무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무적으로는 정상적인 사무실은 바쁠 때는 막내보다는 언니들이 훨씬 바쁘기 때문에 무언가를 물어보려 해도 너무 바빠 보이고 짜증도 난 것 같고 해서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업무는 꼭 물어보면서 처리

 

그렇지만 그건 상급자의 사정이고 아직 한참 배워야 하는 초심자들은 그래도 꼭 물어보면서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수에게 일을 도제식으로 배우는 뉴비의 경우, 본인이 세법을 찾아보고 확인해 보았더라도, 본인이 이해한 것이 세법에 맞게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꼭 사수에게 확인을 받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전의 글에서 위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물어보는 것을 어려워하는 신입들을 보다 보면 본인의 자의대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어본다는 것은 꽤나 의미가 있는 행위인데, 먼저 상급자나 사수에게 물어보고 답변을 받은 대로 처리를 했다면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어느 정도 책임의 전가가 됩니다.

 

또한 난해하고 어려운 것의 경우 초심자가 알아보고 고민하는데 며칠이 걸릴 것을 경력자 입장에서는 바로 답을 내어주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바쁜 시기에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알아보고 이해했다손 치더라도, 본인이 이해한 내용이 실제와 일치하는지는 검증이 필요한데, 초심자가 스스로를 완벽하게 검증할 수 있다면 초심자가 아닙니다.

 

본인이 제대로 이해를 하였어도, 연관되어 있어 같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이해가 된 미시적인 단위 수준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크게 보았을 때는 더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세무사사무실의 업무란 것은 음식점에서 손님을 상대하는 것과는 다르게 상담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거의 모든 행위에 세금이나 가산세, 보험료라는 돈이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업무를 할 때는 꼭 물어봐가면서 처리를 해야겠습니다.

 

 

물어보는 행위가 신중해야 하는 이유

 

도제식으로 일을 배우는 이 시스템상 알려준다는 행위는 사수가 본인의 업무에 써야 할 시간을 본인의 업무가 아닌 곳에 소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사수가 일을 알려주는 행위는 '왕언니'나 '사무장' 등의 관리책임자가 아니라면 사수의 업무범위 밖에 있는 호의를 베푸는 행위일 뿐입니다.

 

걸러야 하는 세무회계사무실이야기 - 2부. 출근해서 확인할 것들과 면접 시 물어볼 것들 (tistory.com)

 

걸러야 하는 세무회계사무실이야기 - 2부. 출근해서 확인할 것들과 면접 시 물어볼 것들

1부에 이은 걸러야 하는 사무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상당 부분의 내용은 1부와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인공고를 예시로 든 1부와 다르게 요점만 정리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htt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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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전의 글에서 실무 관리자가 없는 사무실은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안내한 바 있습니다.

 

 

상반기의 바쁜 신고시기에는 경력자라 하더라도 마감 스트레스가 있고, 신고 때는 비수기보다 거래처를 대응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지치고 짜증이 나는 것은 사실인데 호의란 것은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질문의 수준이 너무 처참하거나 질문자의 사회생활 수준에 문제가 있다면 최악의 경우 '본인에게 일을 알려주는 것은 제 업무밖이에요~' 라거나, '그건 저도 잘 모르는데~', 혹은 '여긴 회사지 학원이 아닙니다.'같은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알아보고 물어볼 것 - 검색을 하는 요령

 

사회생활의 수준이야 개인의 역량에 달린 것이고 이건 전인격을 개조해야 하는 거라 마땅히 방법이 없지만, 질문의 수준은 상대방에게 질문자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됩니다.

 

상대방의 시간을 뺐는 행위인 이 질문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시간을 덜 뺐으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상대방도 그걸 알 수 있으니 질문을 하기 전에는 먼저 검색을 하고, 읽어보고, 이해하고, 이해한 것이 맞는지 묻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검색부터 얘기를 하자면 네이버나 다음에서 검색하지 말고 구글에서 검색을 하시기 바랍니다.

 

 

위는 가산세도 소액부징수에 해당할 수 있는가를 검색해 본 예입니다.

네이버의 검색에서는 원하는 것이 나오지 않는 반면 구글의 검색 결과에서는 원하는 것이 가장 위에 나옵니다.

 

 

세무회계사무실에서 실무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소기업특별세액감면으로 검색으로 해보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흔해지기 전에는 검색이란 행위는 PC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였고 당시 검색에 관련해 공부를 하다 보면 첫 번째로 듣는 내용은 네이버 말고 구글에서 검색하라는 말이었습니다.

 

네이버는 악이고 구글은 선이고 같은 문제가 아니라 실제 어떤 자료를 찾더라도 구글이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출력해 주기 때문입니다.

 

 

검색이라는 행위는 검색어를 잘 넣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지역난방구동기가돌지않아요' 같은 문장으로 된 검색어는 좋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검색엔진들은 검색된 단어들이 모두 포함된 검색결과를 우선적으로 노출시키기 때문입니다.

검색어가 문장이 되어버리면 위의 예시에서는 '않아요'가 들어있는 글만 골라지게 됩니다.

가장 잘 정리된 글에서 '않아요'라는 단어가 없다면 후순위로 밀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어의 조합으로 검색하는 것이 좋은데 위의 갈무리의 최근 제 블로그 유입검색어를 보자면 '법인 연말에 해야 할 일' 같은 경우에는 중요한 검색어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제조업이 할 일인지, 세무사사무실이 할 일인지, 대표자가 할 일인지, 경리가 할인인지...

 

'전자 계산서 3달전'이라는 검색어도 별로인데 '3달 전'에 뭘 어쨌는지 질문자의 의도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3달 전'이 아닌 '선발급', '지연수취' 같은 상황에 맞는 단어로 검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되서부스러진가죽수선'은 또 번잡합니다.

'시트 가죽 수선', '의자 가죽 수선', '소파 가죽 수선'처럼 꼭 들어가야 할 필수단어만으로 사족 없이 검색하는 것이 좋은 검색결과를 빨리 보게 됩니다.

 

 

알아보고 물어볼 것 - 국세청과 국세법령정보시스템

 

실무자를 위한 세무신고서 작성요령을 확인하는 방법 (tistory.com)

 

실무자를 위한 세무신고서 작성요령을 확인하는 방법

10월에는 소득세 중간예납이 있습니다. 일부 거래처는 중간예납추계액 신고도 할 것입니다. 중간예납추계액 신고를 하기 위해서 신고서를 작성하여야 하는데, 그지같은 사무실에 입사해 어디

tokis.tistory.com

신고서식의 작성방법을 확인하는 방법은 일전에 게시한 적이 있습니다.

위의 것은 개별 서식의 작성방법이 필요할 때 확인하는 방법이고, 학원처럼 예제로 서식을 작성하는 방법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세순이들이 주야장천 들락날락하는 홈택스가 아닌, 국세청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위와 같이 중요신고의 신고서 작성예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세청 (nts.go.kr)

 

국세청

국세청

www.nts.go.kr

 

 

개별 특정 상황에 대해서는 교육 책자를 보는 것이 필요한데 교육책자를 보면 위와 같이 개별 법조문이나 사전질의 등이 나와 있습니다.

뒤에 보면 해당 조문과 문서번호가 나와있는데, 이는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 특성상 분량을 줄이기 위해 일부만 수록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국세법령정보시스템에서 해당법령이나 문서번호로 조회를 하면 일부가 아닌 문서 전체를 볼 수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유사한 심판이나 질의, 혹은 다른 결과가 나온 경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문서를 몇 개 읽어보는 것이 해당 조문에 대한 과세당국의 세법해석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국세법령정보시스템 (nts.go.kr)

 

국세법령정보시스템

 

taxlaw.nts.go.kr

 

비슷한 것으로 지방세법령정보시스템도 있는데... 지방세의 경우 저런 것을 찾아볼 일이라야 보통은 취득세등 같은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는 세무사가 처리할 영역이지... 적어도 초심자가 알아볼 일은 없으므로 몰라도 되겠습니다.

 

 

알아보고 물어볼 것 - 카페금지

 

위의 검색 관련 문단에서 얘기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검색결과에서 걸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카페의 글과 지식인의 글, 그리고 블로그의 글의 순서가 됩니다.

 

카페와 지식인의 글이 가장 문제가 큰데... 답변을 다는 사람의 수준을 질문자는 알 수 없습니다.

그로 인해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가 한 질문에 자기도 잘 모르는 막내가 답변을 달아주고 그게 맞겠거니 해서 잘못된 처리를 하는 경우가 왕왕 생깁니다.

 

실제로 막내가 잘못된 처리를 하는 경우 대부분은 그 근거가 카페나 지식인이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카페의 글이나 지식인의 글, 그리고 커뮤니티의 답변들을 보다 보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헛소리를 써놨네'라고 코웃음을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카페에 물어보는 행위는 최악의 행위입니다.

카카오톡이 대중화된 요즘은 단톡방도 포함합니다.

 

블로그의 글도 마찬가지인데 블로그의 글들이라고 해도 그게 맞는 내용인지 검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카페나 블로그의 글은 뒤로 젖혀두고 법조문등이나 판례, 사전질의 등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해가 될 때까지 물어보고 의심할 것

 

이렇게 알아보는 과정을 선행하고 난 후에야 물어보면 됩니다.

 

예전에 저보다 경력이 많은 분이 저한테 질문하는 방식은 'ㅇㅇ씨 내가 이래저래한 걸 알아봐서 요래조래 찾아보니까 그래저래라고 하는데, 이게 내가 이해한 게 맞을까?' 같은 방식이었습니다.

질문이 이렇게 들어온다면 저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얼른 해결해 줘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악의 행위는 같은 것을 반복해서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좀 짜증이 나면 '그거 세 달 전에 알려드렸는데'라고 말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론 검색을 하고 알아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물어보는 것이 빠릅니다.

그러나 쉽게 물어보고 바로 답을 얻으면 그러한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욕망이 생기게 되고 이는 핑거 프린세스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정말 최악의 경우에는 동일인이 수개월 간 하루에 수십 번씩 물어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니 자기도 경력자고 나도 경력자고, 연차도 비슷한데?'라는 생각을 하며 질문을 못하게 그쪽 방향으로 무선이어폰을 끼고 일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질문이라는 것은 결국 타인의 시간을 빼앗는 행위이므로 성의가 보이는 것이 좋으니 같은 질문이 반복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같은 건에 대해서 여러 번 질문하는 일이 없도록 개별 사안들에 대해서는 처음 물어볼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되묻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당장 상급자가 바빠 보인다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는데 뒤돌아선다면 나중에 같은 것을 또 물어봐야 할 것이고 상급자 입장에서는 질문자의 성의가 부족하다 느낄 수도 있습니다.

 

 

위에서 카페나 블로그 글을 믿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사수나 관리자의 답변도 100% 온전히 믿으면 안 됩니다.

도제식으로 일을 배우는 이 업종 특성상 처음 배울 때 사수가 잘못 알려주면 그대로 10년간 써먹고 또 본인이 사수가 되어 아랫사람에게 그대로 잘못 알려주고 하는 일들이 왕왕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이는 나중에 사업장현황신고 관련 글에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물어보고 이해한 것은 잘 정리해 둘 것

 

물어보기 전에 상술한 검색과 학습, 그리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었다면 해당 지식이 아무 생각 없이 묻고 답변을 받는 것보다는 더욱 쉽게 본인의 것이 되게 됩니다.

 

이렇게 물어보고 정답을 찾았다면 잘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정리해 둔 것을 나중에 잘 찾아 다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업무는 반복되는 일들의 누적이지만, 어떤 상황들이 반복되는 것은 주기가 아주 짧은 경우도 있고 2~3년에 한 번, 5년에 한 번꼴, 10년에 한 번꼴로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에도 정리해 둔 것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종이에 필기를 하는 것보다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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