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엄마는 매 해 가을마다 몸살이 난다. 그러다 보니 가을이 오고 9~10월 경이되면 조만간 올 것이 오겠구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당시에는... 첫째가 젖먹이였을 때... 그리고 첫째는 10월 말에 태어났으니 아직 혼자서는 제대로 걷지도 못할 때... 엄마는 또 몸살이 났다. 예정에 없던 일이라 아빠는 일단 출근을 했다. 점심시간 즈음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몸살이 너무 심해 아침부터 지금까지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다 했다. 아이가 아침부터 분유 달라고 울어 제끼는데... 엄마는 그 잠깐 분유를 탈 기력도 없었다고 한다. 말도 할 줄 모르는, 아직 짐승인 아이는 배가고파서 몇 시간 내내 목이 쉬도록 울고 있다고 했다. 조퇴를 하라고 연락이 온 것이다. 소기업인지라 조퇴를 하려면 사장님에게 말을..